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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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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팅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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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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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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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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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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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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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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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뒷배를 알아야 한다. 도대체 누가 있길래 저러는 건지.“네? 출입 자체를 금하신다고요? 하지만…….”론보다 멜로딘이 더 놀라워하며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어떻게 그런 처사까지 하실 수 있냐는 그런 표정이다.“이곳은 황제 폐하께서 내게 주신 별궁. 출입할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내가 정할 수 있는 거 아닐까?”“그래도 황실 기사님이신걸요!”“그래. 황실 기사.”“그런 분이면 당연히 황실 이곳저곳 출입은…….”“황실 기사라고 해서 모든 곳에 다 출입할 수 있는 건 아니지.”이렇게까지 이야기했으면 알아먹을 법한데, 멜로딘은 입만 꾹 다물고 있는 론을 대신해 열심히 입을 놀렸다.“그래도…….”“황제라도 돼?”“네?”“론이 황제라도 되냐는 소리야.”“그건 아니지만…….”난 몸을 돌려 멜로딘과 눈을 맞췄다.“그게 아니라면 적당히 해, 멜로딘. 론과 함께 사이좋게 별궁 출입을 금지당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그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을 이곳으로 보낸 사람이 꽤나 조급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화, 황후 마마.”“그래.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러는 게 좋을 거 같아. 멜로딘, 최근에 멜로딘과 이야기하다 보면 누가 윗사람인지 모르겠어.”그제야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내가 한미한 가문 출신에, 정식으로 황후가 된 게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무시당하고 싶진 않거든.”“무, 무시가 아니라……!”“언제부터 내 말에 사사건건 다 반박하라 했지?”하. 황제랑 어울리다 보니 점점 더 그처럼 되는 것 같았다. 재수라고는 태어날 때 두고 나온 듯한 느낌의 말투랄까.하지만 이렇게 말하니까 편한 점은 있네.‘예전처럼 말했으면 멜로딘한테 잡아먹혔을 것 같고.’난 멜로딘을 뚫어져라 바라봤다.그제야 자신이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건지 그녀가 고개를 숙였다.“죄송합니다.”“정말 죄송한 거길 바라요.”그러고선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눈치만 보던 론은 말없이 내 뒤를 따랐다.그사이 별궁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켄이 빠르게 우리 쪽으로 다가오다가 급히 걸음을 멈췄다. 론이 있다는 사실에 꽤 기뻐하는 눈치였다.“켄. 이리 와요. 본궁에 가려 하니 호위해 줘요.”“아.”그는 론이 있음에도 왜 자신에게 이야기하냐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켄 말고는 호위할 사람이 없어요.”“네? 하지만 론이…….”멜로딘과 달리 켄은 무언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물을 게 아니라는 것처럼, 끝내 입을 다물었다.결국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채, 우리는 본궁에 도착했다.본궁에 도착하고 나서야 론이 내 뒤를 여전히 따라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황실 기사 론은 왜 아직도 따라오고 있는 거죠?”“그게…… 혹여나 위험하실까 하여…….”“위험하고 말고는 그쪽이 상관할 문제는 아닌 거 같네요. 이제 나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따라다니니, 날 감시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그러니 그냥 지나가 줄래요?”“마마…….”“난 몇 번이나 론과 이야기하기 위해 당신을 찾았어요. 하지만 그 부름에는 응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이제 와서는 본인 스스로 나간다고 했잖아요? 이 상황에서 내가 당신을 붙잡기라도 해야 하나요?”이럴 때에만 끈기가 있는 사람인 듯, 그는 우물거리기 바빴다.“입만 아프니 이제는 가 주겠어요?”그제야 론은 원망스럽게 켄을 바라봤다. 왜 저기에서 켄을 노려보는 건지 황당할 따름이지만, 그가 분노를 표출할 곳은 켄밖에 없는 듯했다.아무것도 모르는 채 뒤를 따라왔던 켄은 황당하단 표정으로 제 동생을 하염없이 바라봤다.‘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물곤 하지. 그만큼 궁지에 몰리면 본색을 드러낼 수밖에 없을 거야. 오늘 론은 자신의 자리를 켄이 또 빼앗았다고 생각할 테니, 분명 가만있지 않겠지.’누가 론과 멜로딘을 통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건지, 이참에 제대로 알아봐야겠다.‘내 적이 누군지, 내가 조심해야 할 건 누군지.’샤샤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이곳에 있어야 하니까. 적과 아군 정도는 확실히 파악해야만 한다. 얼마나 많은 이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지도.‘론 때문에 모든 이가 나를 살피는 것만 같잖아.’의심만 잔뜩 늘어나 버렸다. 멜로딘과 론이 너무나 어설퍼서 티가 난 거지만, 다른 사람들은 혹시 모르잖아.“제 동생이 혹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그사이 켄이 겨우 입을 떼었다. 어지간해선 먼저 물어보는 경우가 없는 그였기에 어지간히 불안했나 보다.“아니요.”“그런가요…….”“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게 잘못이겠죠.”“네…….?”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나를 바라봤다.난 그의 옆에서 눈만 이리저리 굴리는 멜로딘을 보다가 피식 웃었다.“말 그대로의 뜻이예요. 궁금하면 론에게 스타베팅 물어보면 될 거 같은데요?”“알겠습니다. 이런 것을 물어 송구합니다.”“아니에요.”당신이 직접 물어야 론에게도 타격이 있을 거 같거든요.친한 형제 사이라면, 내가 중간에서 뭐라고 하겠는데…….‘아무래도 일방적인 사랑 같아서, 안타까워.’무뚝뚝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켄은 누구보다 제 동생을 사랑하는 거 같았지만, 론은……. 피해 의식이 너무 심했다.켄이 모든 걸 양보해도, 그의 목숨까지 넘볼 정도로 이기적인 사람. 켄은 둘 사이를 풀어 보려 하지만, 결국 풀리지 않을 거다.말해 줄 수 있는 걸 굳이 켄에게 비밀로 하는 건 그가 직접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다.“본궁이 조용하네요.”그사이 난 본궁을 훑었다. 시끌벅적하진 않아도 언제나 사람들이 넘쳐 나는 곳이었다.하지만 오늘따라 사람 자체가 없는 듯했다.“황태자 전하께서 쓰러지신 이후 외부 업무는 모두 중단하신 터라…….”말끝을 흐리는 켄의 모습에 현재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지금은?”“황태자 전하의 방에 계십니다.”“바로 가도록 하죠.”그 말과 함께 본궁 2층으로 올라갔다. 한번 와 봤던 곳이라 그런지, 가는 길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단지 지난번하고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에 조금 놀랐다.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고요하기만 했던 복도는 사용인들로 넘쳐 났다. 1층과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에 조금 놀라웠다.약을 들고 있는 궁의들이나 하녀들의 모습. 그걸 보니 상황이 그리 심상치 않음이 느껴졌다.“황후 마마 오셨습니까.”날 바로 알아본 몇 명의 사용인들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르델로는요?”“아……. 황태자 전하께서는 안에 계십니다.”“들어갈 수 있을까요?”“네.”리안드로가 미리 이야기를 해 놓은 건지, 그들은 깍듯하게 인사를 한 뒤 방문을 바로 열었다.방 안의 모습도 밖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온갖 종류의 의약품들과 알 수 없는 것들을 든 자들이 방 안 여기저기에 가득했다.침실로 들어가는 문까지 활짝 열려 있을 정도였다.“언니야…….”그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건지 샤샤가 내 옆으로 바짝 달라붙었다.“샤샤야. 르델로가 많이 아픈가 봐.”“아……. 우리 돼지 많이 아파?”“응. 샤샤가 먼저 들어가서 르델로를 돌봐 주고 있을래?”그 말에 샤샤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침실로 빠르게 뛰어 들어갔다.마음 같아서는 나도 함께 들어가고 싶었지만, 방 한가운데 앉아 있는 리안드로가 조금 지쳐 보여 그에게 먼저 다가갔다.“리안.”“…….”“리안…… 괜찮은 거예요?”전혀 괜찮지 않아 보였다. 고개를 푹 숙인 리안은 깊은 한숨만 끊임없이 내뱉고 있었으니까. 그 모습이 처연해 보일 정도라 난 리안의 옆에 앉았다.그제야 내가 온 걸 느낀 건지 그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아……. 벨라.”“어떻게 된 거예요. 심각한 상황이에요? 나에게는 따로 말이 없었잖아요.”“벨라 너는…… 샤넨시아의 일만으로도 힘들어 보였으니까, 따로 말하지 않았다. 샤넨시아는…… 괜찮아진 건가?”“네. 그런데 르델로는…….”새하얗게 질릴 만큼 입술을 세게 깨문 그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그게 무슨 소리예요?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니.”“간간이 깨긴 하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어.”원래라며 리안드로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르델로에게 향했다.먼저 방에 들어가 있던 샤샤는 르델로의 옆에 서 있었고, 우리가 들어온 걸 느끼자 방 안에 있던 이들은 빠르게 물러섰다.어두운 방 안. 빛 하나 들지 않는 곳. 목이 아플 정도로 향초의 향들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이상하리만큼 이 방 안에만 연기가 가득했다.“이건 도대체…….”“그나마 이 향초를 피웠을 때만 아이가 깨어나서…….”“그래도 목이 아플 정도인데요.”“그런가.”기운이 하나도 없는 그의 눈동자는 흐릿할 따름이었다.어두운 방 안이라서 그런지, 연기 때문에 눈앞이 흐려서인지, 아니면 그가 혼이 빠진 사람처럼 굴어서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리안드로의 상태도 그리 좋지 않았다.“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왜 악몽을 꾸는지, 왜 일어나지 못하는지……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오랜만에 만나는 리안드로는 살이 홀쭉 빠져 있었다. 그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보일 정도였다.‘점점 더 가족이 되어 가고 있네. 이렇게 될 정도로 르델로를 걱정하고 있는 걸 보니.’제 아들을 사랑하는 법도 몰랐다던 책 속의 황제의 모습이 아닌 건 다행이었지만, 이렇게 마음 아파하니 나도 마음이 저려 왔다.“언니야, 우리 돼지가 일어나지 않아요.”“그러게. 르델로가…… 많이 길을 헤매고 있나 보다. 이렇게 일어나지 못하는 걸 보면.”“길을 헤매요?”“응. 꿈속에서, 나올 길을 잃어버린 거 아닐까.”일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에 나름 둘러대었다. 샤샤가 알아듣기 편할 정도로. 내 말을 듣던 샤샤는 꽤 심각한 표정으로 르델로를 바라봤다.“그렇구나……. 길을 잃어서…….”“응.”다행히 자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는 자책은 더 이상하지 않는 듯했다. 대신 샤샤는 르델로의 볼을 꾹 누르다가 피식 웃었다.“이렇게 어둡고 앞이 안 보이니까 못 찾는 거지!”“응?”무슨 말을 하는 걸까 의아해하던 그때, 샤샤가 갑작스럽게 창가로 뛰어가더니 커튼들을 차르륵 차르륵 옆으로 제쳤다. 덕분에 어두웠던 방에 갑작스럽게 빛이 새어 들었다.“아아……”그것도 모자라 샤샤는 창문을 활짝 열었다. 맑은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고, 향초를 피워 만들어 낸 인공적인 공기가 밖으로 빠르게 나갔다.“그나마 몇 없는 건데……!”리안드로는 그 사실에 꽤 절망하며 문을 다시금 닫으려 했다. 어린아이가 한 일에 화낼 힘도 없는 건지 그는 빠르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그사이 다시금 르델로의 곁으로 다가온 샤샤가 르델로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아픈 거 모두 나아라! 길 헤매지 말고, 얼른 나한테 와라 돼지야! 돼지는 귀여운 토끼를 따라 여기로 나오는 거야!”명령일까, 혹은 그저 말일까. 샤샤의 그 말들은 귀엽기만 했다.그때, 아이의 몸에서 갑작스럽게 작은 돌풍이 일어나더니 향초가 꺼지고, 나가지 못했던 연기가 모두 사라졌다.리안드로는 그 사실에 절망하는 듯했지만, 난 보고 말았다.르델로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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